어른들은 왜 음력 생일을 지내는 걸까요? (문화적 배경과 역사)

음력 생일



한국에서는 대부분 주민등록증에 적힌 양력 생일로 생일을 챙깁니다. 생일에는 미역국을 먹고, 친구나 가족들과 모여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르신들, 특히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세대는 주민등록증에는 양력 생일이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음력 생일을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매년 엄마 생신을 챙기려면 달력을 보고 음력 날짜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가끔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직장 상사의 양력 생일이 떠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상사로부터 “고맙네만, 내 생일은 음력이야”라는 답변을 듣고 당황스러웠던 경험도 있을 겁니다.







왜 어른들은 주로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는 걸까요?

어른들이 음력 생일을 챙기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문화 때문입니다. 농사를 짓고 살았던 옛날에는 계절 변화가 아주 중요했는데, 달의 움직임으로 날짜를 세는 음력이 계절 변화를 더 잘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800년대 후반까지는 주로 음력을 사용했습니다.

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고종 임금 때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국민학교’라는 이름을 ‘초등학교’로 바꿔도 어른들은 여전히 국민학교라고 부르고, ‘산수’가 ‘수학’으로 바뀌었어도 어른들은 계속 산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 거죠. 익숙한 방식을 계속 사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24절기나 설날, 추석 같은 명절을 음력 날짜로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곧 입춘이네, 봄이 오려나 보다”, “동지에는 팥죽을 먹어야지”, “설날에 집에 올 거지?” 와 같이 절기나 명절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시는 거죠.







신정과 구정(설날)

요즘 달력을 보면 양력 1월 1일인 신정과 음력 1월 1일인 구정이 따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신정은 매년 같은 날이지만, 구정은 음력이라 날짜가 매년 바뀝니다.

이렇게 신정과 구정이 나누어진 이유는, 1985년에 정부가 양력 사용을 권장하면서 음력 설인 구정을 없애고 양력 설에 쉬도록 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발로 1989년에 양력 1월 1일은 그대로 쉬는 날로 두고, 음력 설을 ‘설날’이라고 다시 부르면서 지금처럼 설날 연휴가 3일이 된 것입니다.


이렇듯 오랫동안 음력을 써왔던 우리나라라서 어른들 세대에게 음력이 더 편하고 익숙한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양력을 사용한 지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음력 생일을 거의 챙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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