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사무실은 활기로 가득 찹니다. 딱딱한 서류와 컴퓨터 화면에서 벗어나, 푸른 잔디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오늘 점심 야구 멤버는 총 7명. 넉넉한 인원수는 아니지만, 간단한 미니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합니다.
김 부장님은 익숙한 듯 글러브를 챙겨오셨고, 신입사원 박 주임은 야구 방망이를 어깨에 메고 싱글벙글입니다. 여직원 대표 이 대리는 빨간색 야구 모자를 멋스럽게 눌러쓰고, 벌써부터 파이팅을 외칩니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야근했던 최 과장도 오늘은 활짝 웃으며 동료들과 함께 운동장으로 향합니다.
운동장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풉니다. 어깨를 돌리고, 팔을 휘두르고, 다리를 쭉 뻗으며 굳어있던 근육들을 깨웁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살랑이는 바람은 기분 좋습니다. 잠시나마 업무 스트레스는 잊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팀은 가위바위보로 나눕니다. 김 부장님 팀과 이 대리 팀으로 결정! 각자 공격과 수비를 정하고, 본격적인 야구 경기가 시작됩니다.
“나이스 캐치!” “아깝다! 조금만 더!”
작은 외침과 웃음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집니다. 김 부장님은 노련한 솜씨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박 주임은 패기 넘치는 스윙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이 대리는 빠른 발을 이용해 안타를 만들어내고, 최 과장은 틈틈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동료들을 웃게 만듭니다.
비록 정식 야구 경기처럼 규칙이 엄격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들 최선을 다해 공을 쫓고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어설픈 송구에 웃음이 터지고, 멋진 플레이에는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집니다. 점심시간이라는 짧은 제약 속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오늘, 박 주임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몇 번의 헛스윙 끝에, 드디어 깨끗한 안타를 쳐낸 것입니다. “와아!” 동료들의 환호 속에서 박 주임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1루로 달려갑니다. 김 부장님은 “역시 젊은 피가 좋구먼!”이라며 농담을 건네고, 이 대리는 “다음엔 홈런 가자!”라며 응원합니다.
수비 시간에는 최 과장의 번개 같은 송구가 빛을 발합니다. 상대 팀 주자가 2루로 뛰는 순간,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아웃! 모두들 “오오!”하며 감탄사를 터뜨립니다. 최 과장은 쑥스러운 듯 어깨를 으쓱합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종료 시간이 다가옵니다. 마지막 공격 기회, 이 대리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이 대리는 힘껏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은 쭉 뻗어나갑니다. 아쉽게도 외야수 글러브에 잡히며 경기는 마무리됩니다.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음 주에도 또 해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사무실로 돌아갑니다.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은 상쾌하고, 함께 웃고 뛰었던 기억은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점심시간 야구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하고, 오후 업무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사무실로 돌아온 동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책상에 앉아 다시 업무를 시작하지만, 아까 전 운동장에서 함께 땀 흘렸던 기억 덕분에 분위기는 한층 부드럽습니다. 점심시간의 작은 야구 경기는, 빡빡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활력소 같은 존재입니다. 다음 주 점심시간, 또 어떤 즐거운 야구 경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